마음공부72 _ 운전 그 자체가 온전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

운전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운전 그 자체가 온전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도착하기 위해 운전을 하게 되면 내 마음은 도착지라는 목적에 가 있기 때문에 운전하는 순간 순간에는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랬을 때 운전하는 순간의 나는 이미 내가 아닙니다.
나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목적지에 가 있는데 몸은 도중에 있으니 얼마나 조급하겠습니까.
더구나 빨간 신호등에 자꾸 걸리거나, 차가 막히거나 했을 때, 마음은 이미 못적지에 있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하니 얼마나 화가 나고 조급할 것입니까.

운전하고 가는 순간순간 그대로가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 말은 운전하는 그 자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전하는 순간 순간 알아차림을 놓쳐선 안 됩니다.
운전하는 순간 알아차리게 되면 내 마음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온전히 운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차가 멈춰 서면 그 순간이 바로 내 수행을 살찌우게 하는 소중한 경계인 것입니다.
그 순간이 나에게 목적인 것입니다.
빨간 시호등이나, 차 막힘이 짜증나고 조급하게 하는 경계였지만, 수행자에게는 그 경계가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됩니다.
빨간 신호등, 차 막힘 그 자체가 목적일 때 우리의 마음은 평온합니다.
빨간 신호등에 걸리면 그 순간 조급한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 순간 신호등 앞에서는 서 있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지 빨리 가는 게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출처 : 생활 속에서 마음닦기, 법상, 도서출판 무한

spirit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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