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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성과 건망증. 정성을 다하지 않은 시간

정성을 다하라!“는 말을 가끔 듣게 됩니다.
건성으로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마음을 다해한다는 것입니다.
마음까지 다하는 행동은 몸만 쓰는 행동과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정성을 다하지 않을 때 우리는 삶을 건성으로 살게 됩니다.
건성으로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나는 작은 현상중에 한가지는 건망증입니다.
건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 보이지만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성과 건망증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공교롭게도 “건성 “과 “건망증” 두 단어 모두 “건 “으로 시작되네요.

건성 : 어떤 일을 성의 없이 대충 겉으로만 함.

건망증 : 경험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느 시기 동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또는 드문드문 기억하기도 하는 기억 장애

건성과 건망증의 관계를 결론부터 말하면,
건성으로 하는 행동들이 나중에 건망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몸에 익숙해져서 자동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일들을 습관이라고 합니다.
습관이 붙으면 그 일을할 때 정신집중을 안하고 건성으로 하게 됩니다.
건성으로 해도 목표하는 바를 무난하게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에 이상이 없는한 건망증으로 나타나는 행동들은 대부분 습관적으로 건성건성 행해지는 일들입니다.

그러면 왜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에 건망증이 생길까요?
그 이유는 습관화될수록 그 행동에 대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일년 이년 삼년… 함께 살게 되면 사랑에 무감각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mainawareness2행동에 감정이 없고 마음을 담지 않으면 오류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건망증인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건망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행동을 하면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 때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감정이 일어나는 일일수록 뇌 속에 선명하게 각인됩니다.
기쁜 일, 슬픈 일, 대학에 합격하던 날, 취업하던 날, 결혼하던 날, 첫아이가 태어나던 날.
감정과 함께 일어난 일들은 수년 수십 년이 지나도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건성으로 행동한 일들은 바로 어제의 일도 기억해내기 어렵습니다.
혹시 건망증이 심하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마음을 담는 것입니다.
key-70아침이면
자동차 키를 가지고 나왔는지 안 가지고 나왔는지
허둥지둥 현관을 나서서 엘리베이터나 주차장에서
“내가 자동차 키를 가지고 나왔나?”하고 자동차 키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십중팔구는 주머니 속에 자동차 키가 있습니다.
행동은 했지만 마음을 담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을 못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해결 방법은…

아침에 자동차 키를 챙길 때
자신의 행동 또는 자동차 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김국진 어투로 이렇게 말해보세요.
나 자동차 키 주머니에 넣었어요.^^
(* 김국진 대화법- 이 용어 괜찮네요.)
그러면 더 이상 주차장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으실 겁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주부 A 씨는 집안 정리를 마치고 오후에 커피숍에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스밸브를 잠그고 나왔는지 그냥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곰탕을 끓이던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나왔는지 그대로 나왔는지 걱정이 됩니다.
불안한 마음에 친구들과의 대화는 귀에 들어오지 않고, 결국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appliance-2257_640이런 경우에도 김국진 대화법을 사용하세요.
가스밸브를 잠그면서
나 가스밸브 잠갔어요.
가스레인지 불을 끄면서
나 가스레인지 불 껐어요.

어때요. 김국진 대화법 정말 좋지요.

지금부터 말하려는 건망증은 이제껏 말한 건망증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도 앞에서 말한 건망증보다 조금 더 심각한 건망증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건망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담배를 끊으려 했는데 어느 순간 담배를 입에 물고 있게 되는 것.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밤이되면 무의식적으로 냉장고 문을 여는 것.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도서실보다는 PC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억지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페달은 이런 것들도 건망증의 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욕망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도 건망증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욕망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원하는 바(의도)를 상실하는 것도 건망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동에 마음을 쓴다는 것은 정신을 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성을 다하라!”라는 말처럼 가끔 사용되는 말이
정신 차려라!“는 말입니다.
요즘에는 “정신줄을 놓았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쓰죠.
아무튼 무엇인가에 홀려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때 사용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줄을 놓은 행동들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습관적으로 운전하면서 욕하기
무의식적으로 길거리에 침뱉기
별것 아닌 일에 버럭 화내기
격한 감정에 자제력을 잃고 상대방을 때리기, 물건 집어던지기

심지어는 아차 하는 순간에 범죄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하면서
후회하거나 정신을 차립니다.

이 모든 것이 정신을 차리지 못해 일어나는 일입니다.
정신이 나갔다는 말은
정(精)과 신(神)이 따로 논다는 말입니다.
정은 육체를 뜻하고 신은 의식(의도)를 뜻합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자동차가 운전수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기 마음대로 달려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mercedes-benz-1036355_640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깨어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있는 상태는 바로 깨어 있는 상태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깨어 있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알아차림“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밥을 먹는 것을 알아차리고
걷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를 내고, 사랑하고…
이 모든 것을 매 순간에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게 되고
에고를 넘어 진정한 자신인 진아(眞我)를 만나게 됩니다.
“정성을 다하다”
“정신을 차리다”
이들의 의미가 여러분들께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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