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주는 잇점 _ 페달력 11

실패는 끝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실패란 과거의 허약함을 깨는 성장의 과정이다.

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며 자란다.
여름 내내 푸르렀던 이파리와 풍성한 열매들은 겨울이 되면 모두 떨어져버린다.
성장이 멈춘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는 모든 것이 끝난 실패의 순간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나무 뿌리는 그 순간에도 대지의 양분을 빨아들인다.

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지내면서 나이테라는 상처를 남긴다.
그리고 나이테로 인해 더 단단해진다.

대나무는 스스로 마디라는 상처를 만든다.
그런데 이 상처가 바로 대나무가 높이 자라는 생장점이 된다.
대나무는 마디를 중심으로 성장을 한다.
여러 곳의 마디가 있기 때문에 대나무가 1시간 동안 성장하는 속도는 소나무가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자라는 속도와 같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때문에 풀과 같은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무처럼 살아갈 수 있다.
대나무가 마디 없이 곱고 미끈하게만 자랐다면 단단함과 탄력을 잃고 쉽게 꺾어져 버릴 것이다.
휘어지고 늘어져서 하늘 높이 자라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상처 없는 대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다 한 해를 살고 사라지는 풀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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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도전도 마찬가지다.
중간 문제가 생기고 어려움이 있어 그것을 해결하고 극복해가면서 그것을 기점으로 더욱 성장하게 된다.
천천히 가거나 남보다 뒤떨어지는 것 같이 보이겠지만 그것이 자신의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다.
내공이란 이러한 시간을 통해 쌓이게 된다.

일사천리로 일이 성사되고 있다면 그것이 더 위험한 것이다.
큰 성취를 원할 수록 수 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운이 좋아 성공가도만을 달리는 것은 오히려 마디 없는 대나무처럼 약골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위기가 닥치면 내실에 비해 너무 커져버린 덩치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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