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71 _ 때로는 최악의 상황 속에 살아라

자신에게 처한 괴로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법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마음을 몰아가보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치달을 수 있는 가장 괴로운 상황,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을 하고 난 뒤 그 상황에서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는 것 말입니다.
살다 보면 감당키 힘든 괴로움이 몰려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짓눌린 상황에 이끌려 몸도 마음도 허무하게 무너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어떤 괴로운 상황이라도 우린 능히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너무 쉽게 잊고 지내는 듯 합니다.
마음만 잘 다룰 수 있다면 그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상황은 우릴 이겨낼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와도 같다고 했습니다.
마음 내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숙한 삶의 화가이기에 화가의 손에서 자유롭게 그림이 그려져야지 그림에 따라 화가의 손이 왔다갔다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최악을 가정하는 삶은 자칫 포기하기 쉬운 괴로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일미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진급이나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했을 때 그 괴로운 상황에 안주하여 머물고 있으면, 그 상황은 나에게 더 큰 실망감과 자괴감 등을 몰고 옵니다.
그런 괴로운 마음은 앞으로의 삶에 있어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을 뿐더러 지금부터라고 열심히 했을 대 오는 희망마저 빼앗아가기 쉽습니다.

빨리 마음을 비워야 빨리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방편으로 최악을 가정해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럴 대 오히려 더 괴로운 상황,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는 것입니다.
낙방 정도가 아니라 강제 퇴직을 당하여 직장을 잃고 퇴직하면서도 동료들의 야유를 받으며, 직장이 없다 보니 그나마 잇던 집도 팔아야 하고 자식 학비걱정에 먹고 살 일이 걱정이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몸까지 아파 일을 할 수 없다고 가정해 보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시쳇말로 갈 때까지 갔다고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 바탕 위에 하나 하나 다시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떨어지려야 떨어질 곳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즐거운 일만 있게 됩니다.
그나마 퇴직 당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 더 열심히 일해야겠고, 진급은 못 했어도 위로해 주는 동료가 있으니 야유하고 비난하지 않아 준 것에 감사하고, 따뜻한 집에 아내와 자식들 잘 크고 있음에 감사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이 몸 건강함에 새삼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괴로운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상황에 안절부절 못 하는 우리의 마음이 병통인 것입니다.

 

출처 : 생활 속에서 마음닦기, 법상, 도서출판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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